흰장미와 백합꽃을 흔들며 (시인: 박두진)

배한성
앨범 : 명곡으로 수놓은 명시에의 초대 14


♣ 흰 장미와 백합꽃을 흔들며
                                 - 박 두 진   시
눈 같이 흰 옷을 입고 오십시요.
눈 위에 활짝 햇살이 부시듯
그렇게 희고 빛나는 옷을 입고 오십시요.
달 밝은 밤 있는 것 다아 잠들어
괴괴-한 보름밤에 오십시요...빛을 거느리고 당신이 오시면,
밤은 밤 은 영원히 물러간다 하였으니,
어쩐지 그 마지막 밤을 나는, 푸른 달밤으로 보고 싶습니다.
푸른 월광이 금시에 활닥 화안한 다른 광명으로 바뀌어지는,
그런 , 장엄하고 이상한 밤이 보고 싶습니다.
속히 오십시요. 정녕 다시 오시마 하시었기에,
나는, 피와 눈물의 여러 서른 사연을 지니고 기다립니다.
흰장미와 백합꽃을 흔들며 맞으오리니,
반가워, 눈물 머금고 맞으오리니, 당신은,
눈같이 흰 옷을 입고 오십시요.
눈 위에 활작 햇살이 부시듯,
그렇게, 희고 빛나는 옷을 입고 오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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