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원성

임석재


1. 애원성

1968년 6월 12일
함남 북청군 신복청면 신북청리, 앞소리: 장정호, 남 66세
북청군 이곡면 상리, 북: 동태선, 남 69세.
퉁소: 신선식, 전중식

애원성은 함경도에만 있는 가락으로 함경북도 삼수갑산 두만강 가까이까지 퍼져있는 노래입니다. 유흥요이지만 곡조가 아주 슬픕니다. 그래서인지 평안도 수심가를 본따서 함경도 수심가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습니다. 물론 곡조는 전혀 틀립니다. 한가지 특이한 것은 애원성을 할 때에는 반드시 1미터가 넘는 긴 퉁소를 붑니다. 그 소리가 아주 애처롭지요, 처음 본 것은 60년 초쯤인데 어찌 길던지 무릎까지 내려오는데 퉁소를 좀 불 줄 아는 내가 불어도 아무 소리가 안나요. 그만큼 불기에 힘든 악기입니다. 요즘엔 그 때문인지 많이 짧아졌습니다.
우리나라의 대금은 옆으로 불고 길어야 한 60센티미터 정도인데 이 퉁소는 앞으로 붑니다. 이런 퉁소는 세계적으로도 별 유래가 없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일본의 샤꾸하찌라고 하는 악기는 퉁소처럼 앞으로 붑니다. 그리고 가보지는 않았지만 책에 보니까 아마존강 유역에 사는 인디안들이 이와 비슷한 퉁소를 불어요. 그것은 얼마나 길던지 끝이 땅에 닿았어요.
또 하나 특이한 것은 이 퉁소소리의 가락이 일본의 마을굿인 오까구라의 가락과 어딘지 닮아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일본에서는 작은 피리를 사용하지만 가락은 흡사하단 말이죠.
이제 우스꽝스러운 이야기를 하나 해드리겠습니다. 북청사자춤을 출 적에 사자가 한동안 춤을 추는데 반주만 있고 아무 것도 없어 흥이 좀 덜하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래서 주재하시는 분에게 사자춤을 출 때 반주만 하지 말고 애원성을 곁들여 부르면 더 흥취가 나지 않겠느냐고 건의를 했어요. 이분은 아주 좋은 생각이라고 하시더니 나중에 보니까 사자춤을 하기 전에 아예 애원성을 서서 쭉 불러주는 거예요. 아무리 이상하다고 해도 말도 안 듣고 고치지도 않았어요. 이젠 북청사자춤을 출 때에는 으레히 애원성을 하는 것으로 굳어졌지요. 난 좀 잘해보겠다고 한 것이 엉뚱한 결과를 가져온 셈인데 여러분이 한번 고쳐주시기 바랍니다.

에 임진강 나루터에 소맥이는 목동아
오늘도 삼팔선에 수비변이 섰더냐 에
에 경복궁 지어라 경이나 경복궁 지어라
삼각산 하에다가 경복궁 지어라 에
에 강춘 일월이 한수산인데 물만 푸르러도 고향생각이라 에
에 부질령 역말게다 관마하방을 짓구야
본냄편 죽으라고 고시원이로구나 에
에 백두산석은 마도진인데 두만강수는 음마무로다 에
에 우수라 경칩에 대동강수가 풀리고
정든 님 말삼에 요내 허리가 풀린다 에
에 해는야 오늘 가면 내여허리도 볼꺼냐
인간은 오늘 보면 언제나 볼까 에
에 태산에 붙는 불은 만백성이나 끌거야
요내 속에 붙은 불은 어느 누구나 끌까 에
에 믿지를 말아라 너무나 믿지를 말어라
밤바꿔 늦는 사람 너무나 믿지를 마라
에 천리로구나 이천리로구노라 임 계신 곧으는 수천리로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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