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얘 춘향아 나도 너를 업었으니
너도 날 좀 업어다오"
"도련님은 나를 가벼워 업었지만
나는 무거워 어찌 업어요"
"아 내가 널다려 무겁게 업어달라느냐?
내 양팔을 네 어깨에 얹고 징검 징검 걸어 다니면
그 가운데 좋은 일이 있지야"
춘향이도 아조 파겁 (破怯)이 되어
낭군 (郎君) 자 (字)로 업고 노난디
"둥둥둥 내 낭군 오호 둥둥 내 낭군
도련님을 업고 노니 좋을 호자 (好字)가 절로 나
부용 작약 (芙蓉 芍藥)에 모란화 (牧丹花)
탐화봉접 (耽花蜂蝶)이 좋을시고
소상동정 (瀟湘洞庭) 칠백리
일생 보아도 좋을 호로구나
둥둥둥둥 오호 둥둥 내 낭군"
도련님이 더욱 좋아라고
"이 얘 춘향아 말들어라
너와 나와 유정 (有情)허니 정자 (情字) 노래를 들어라
담담장강수 (淡淡長江水) 유유원객정 (悠悠遠客情)
하교불상송 (河橋不相頌)하니 강수원함정 (江樹遠含情)
송군남포불승정 (送君南浦不勝情)
무인불견송아정 (無人不見送我情)
하남태수 (河南太守)에 의구정 (依舊情)
삼태육경 (三台六卿)의 백관조정 (百官朝庭)
소지원정 (消紙寃情) 주어 인정
네 마음 일편단정 (一片丹情)
내 마음 원형리정 (元亨利情)
양인 심정 (兩人 心情)이 탁정 (托情)타가
만일 파정 (罷情)이 되거드면
복통절정 (腹痛絶情) 걱정이 되니
진정으로 완정 (玩情)허잔 그 정자 (情字) 노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