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가 춘향 꿈 해몽 하는데

은희진

아니리
어사또 그 구경을 허시고 허허 내가 우리 선영덕인 줄 알았더니 부처님의 덕이 반절이나 되는 구나 이튼날 중을 불러 돈천냥 시주허시고 서간 한 장 얼른 써서 뽈짝쇠를 주시며 이 서간을 가지고 운봉 관가에 드리면 주시는 게 있을 터이니 잘 가지고 명일오시에 광한루로 대령허여라 예이 뽈짝쇠 놈 아무 속 모르고 운봉으로 달려가 관가에 서간 올리니 운봉이 서간보고 나졸을 급히 불러 이 놈 갖다 옥에 단단히 가두어라 먹이기는 잘 먹이고 내 령을 기다리도록 하여라 예이 이 때의 어사또는 뽈짝쇠 놈이 방정맞은 놈 이라 미리 누설이 될가허여 방자를 운봉으로 보내놓고

자진모리
그 날 즉시 길을 떠나 각처 염문허실 적에 그 때에 춘향이는 한 꿈을 얻었으되 옥창저 앵도화가 어스러히 떨어지고 단장허던 큰 거울이 한복판이 깨어지고 문우에 허수아비가 뚜렷이 달려 보이고 옥 담에 까마귀 앉아 까옥까옥 울어 보이니 흉몽인지 길몽인지 마음이 산란허여 눈물짓고 앉었을 적 때 마침 서문밖에 문복 잘 허는 허봉사가 성안에 독경왔다 가는 길에 문복허라 외는 소리가 들리는구나

아니리
문수합수 문수합소 춘향이 이 소리를 반겨듣고 사정을 불러 봉사를 청하였것다 봉사 들어와 앉으며 여 춘향각씨 진시 못 와본 일 인사가 빠졌구만 그간 장처와 고생이 어떠허신가 어디 상처를 좀 만져보세 내가 보든 못 허여도 내 손이 약손이라 내 손으로 만지기만 허면 그냥 장독이 천병만마 진풀리듯 훨적 풀려버리고 없어지제 응 어디 응 춘향이가 매 맞은 다리를 내여 맞기니 봉사가 더듬더듬 만져 차차 손이 무릅 위로 올라오는 것이 미구에 정통을 범할 모양이라 춘향이가 봉사 뺨을 호랑이 개 뺨치듯 치고 싶으나 점칠 일을 생각허여 자기 소늘 자개미 근처에다 딱 세워놓고 살살 위로로 허는 말이

펑중모리
봉사님 들어 보옵소서 어머님이 항상 말씀 허시기를 서문 밖 허봉사는 안맹은 허였으나 근본이 양반인데 행신이 정대허여 사람마다 칭찬이요 네가 채 어렸을 때 매양으로 덤썩 안고 한없이 사랑허며 내 딸이야 내 딸이야 입맞추고 등치더라 허시더니 지가 차차 장성허여 자조 뵙지 못 허여도 어제인 듯 허옵니다

아니리
봉사가 가만히 듣다가 손을 얼른 떼며 열없이 허는 말이 히 것다 그는 참 정말이구만 원 그 년의 자식 정신도 좋다 아 그건 그런디 이 매질을 그 어느 놈이 허였나 네 설불은 내가 허여주마 어느 놈이 앴어 응 왕불울쇠가 허였오 그 놈이 독허고 모진 놈이란 말이야 이 놈이 정초에 독경날을 받으려오면 화해일을 받어주어 부른 배가 툭 터지게 헐 것이요 독경날을 받으려오면 절명일을 받어주어 생 급살탕을 먹게 허리라 헌디 꿈은 어찌 꾸었어 춘향이 꿈 말을 다 이르며 까옥까옥우는 까마귀는 아마도 날 잡아 갈 까마귀인 가봐요 봉사 듣더니 가만있자 그러면 몬저 한 장 쳐 봐야겄구만 봉사 점을 치는디 은마구리 대모산통 눈 우에 높이 들고 축사를 외어 가는디

엇중모리
천하언제시며 지하언제시리요 마는 고지즉응허나니 감이순통허소서 부대인자는 여천지 합기덕허며 여일월 합기명허며 여사시 합기서하며 여귀신으로 합기길흉 허나니 태새 을해 오월 임악산 십사일 을묘오시 해동조선 전라좌도 남원부내 향교리 거주 임자생 성춘향은 옥중에 갇히여 격년을 신고허오니 어는 날 놓이며 한양 삼청동거 이몽룡을 어는 날 만나며 사생길흉이 어떠허올는지 태호복회씨 신농 헌원씨 요순우탕 문무주공 강태공 황석공 제갈무후 이순풍 소강절 정명도 옥문장 마의도사 복검 제선새을 물비소서 물비소시

아니리
점괘 상준허니 봉사 대소허며 어허 점괘 잘났다 관귀가 공이로구나 좋다 좋아 내 점괘를 이를 테니 들어보소 봉사 부채를 두닥거리며 점괘를 읊어대는듸

엇모리
관귀가 공이로고나 관귀가 맞었으니 관귀공망은 송사정이라 수일내에 놓일게요 한양 삼청동 이서방으로 말허여도 청룡관귀 역마에 정록을 띠였으니 허허 무서운 벼슬이고 어느 때나 내려오며 만날 괘를 풀어보세 호출인왕산허여 야도 한강수라 한강을 이미 건넜으니 내려오는 거동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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