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령 이별 고하러 가는데

은희진

아니리
그 날 밤을 지낸 후에 하루 이틀 한 달 두 달 날이 갈수록 허물을 없어지고 정은 점점 깊어가는디 그때 사또께서는 선치허사 동부승지 당상이라 내직으로 올라오라가시길 비니 하루는 도련님 불러 놓고 너는 요사이 어디를 다니난디 책방에 글소리도 아니 나고 집안에 경사 있어도 모르느냐 나는 홍은이 지중허사 내직으로 올라가게 되었으니 너는 내일 내행모시고 먼저 올라가거라 나는 예서 중기닦고 영문에 다녀 올라가겠다 도련님이 이 말을 들어노니 집안으로는 경사로되 춘향 이별 헐 일을 생각허니 정신이 아득허여 두 눈에 눈물이 빙빙빙빙 돌아 사또 앞에 눈물이 떨어지게 되는구나 눈만 깜짝거리면 눈물이 떨어질 모양이야 눈을 뻔히 뜨고 있으니 아니 깜짝일 수 있겠느냐 한 번을 깜짝 그려노니 눈물이 주루루루루루 사또 깜짝 놀래 너 이 놈 어찌 우니 어서 말을 해라 도련님 겁결에 대답허되 이런 경사를 종종 당허오니 둘아가신 할아버지 생각이 나서 울어요 사또 가만히 들으시니 철 모르는 자식이 집 안에 경사있어 돌아가신 조부모님 생각해 우는 것이 하도 신통허여 오냐 내 새끼야 니 마음이 그럴 진대 내 마음이야 오죽 허겠는냐 도련님 물러 나와 내 아로 들어가니 내 아가 다 질거허여 극락세계 되었는듸 도련님은 각중에 말없이 돌부처가 되었구나 저녁을 재촉허여 한 술을 뜬동 마는 둥허고 춘향 집에 이별 차로 나가는듸

느린중모리
왼갖 생각 두루헌다 점잖으신 도련님이 대로변으로 나가면서 울음 울 리가 없지마는 옛 일을 생각허니 당 명황은 만고영웅이나 양귀비 이별에 울어있고 향우는 천하 장사로되 우미인 이별에 울었으니 몽룡 같은 소장부야 아니 울 수 있겠느냐 남부끄러운 줄 모르고 엉엉 울면서 나가는구나 두고 갈까 다려 갈까 춘향을 어쩌고 갈거나 두고 갈 수도 없고 다리고 갈 수도 없네 저를 다려 간다허면 부모님이 꾸중이요 저를 두고 간다허면 그 행실 그 마음에 응당 자결을 헐 것이니 아이고 이 일을 어쩔거나 기가 막혀 웃어 볼거나 하도 서러니 울어 볼까 저 못 보면 나 못 살고 나를 못보면 저도 응당 죽을 테니 사세가 난처로구나 질 걷는 줄을 모르고 춘향문전 당도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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