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결에 불려다니는
나뭇잎처럼
저 강물 위로 부서지는
달빛들처럼 자연스럽게
미끄러지듯 지나가는
시간들처럼
소멸되고 다시 태어나는
기억들처럼 자연스럽게
그렇게 너무 어색하지 않게
속삭여봐
거기 누구 없나요 내 손 여기 있어요
좀 잡아줄래요 뿌리치지 말고
거기 누구 없나요 내 손 여기 있어요
좀 잡아줄래요 외면하지 말고
들릴 듯 말 듯 조용하지만
보일 듯 말 듯 희미하지만
좀 도와주세요
좀 도와주세요
하나씩 둘씩 떠나가는
사람들처럼
그들과 함께 떠나가는
약속들처럼 자연스럽게
돌아와주길 기다리는
멍청함처럼
또 그런 기대에 걸맞은
마지막처럼 자연스럽게
그렇게 너무 어색하지 않게
속삭여봐
거기 누구 없나요 내 손 여기 있어요
좀 잡아줄래요 뿌리치지 말고
거기 누구 없나요 내 손 여기 있어요
좀 잡아줄래요 외면하지 말고
들릴 듯 말 듯 조용하지만
보일 듯 말 듯 희미하지만
아무도 없군요
예상했던 대로
다시 하얀 방 침대 속에서
난 혈관 속 친구를 맞이해
거기 누구 없나요 내 손 여기 있어요
좀 잡아줄래요 뿌리치지 말고
거기 누구 없나요 내 손 여기 있어요
좀 잡아줘요 외면하지 말고
외면하지 말고
외면하지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