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의 아내도 아니면서
누구의 엄마도 아니면서
사랑하는 일에 목숨을 건 여인아
그 일이 뜻대로 되지 않아
부끄러운 조마심을
평생의 혹처럼 안고 사는 여인아 여인아
표백된 빨래를 널다
앞치마에 가득 하늘을 안고
혼자서 들꽃처럼 웃어보는 여인아
때로는 고독의 소금광주리 머리에 이고
맨발로 흰모레 밭을 뛰어가는 여인아
누가 뭐래도 가던 길을 멈추지 말아라
사랑외엔 아무것도 생각지 말아라
그와 함께 살아감으로
온세상이 너의 것임을 잊지 말아라
모든이가 네 형제임을 잊지 말아라
모든이가 네 형제임을 잊지 말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