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백

헬로봉주르


궂은 아침 숨어버린 빛
너만 있으면 햇살보다
따스하던 옆자리
아무 온기 없이
아무 색깔도 없이
윤곽만 남아서
그저 번져있다

흐릿해진다
눈물에 가려진다
따스하게 빛나던
날들은 과거 너머
색을 잃어버린
내 오늘

말간 아침
햇살이 쏟아져도
네가 없는 이 자리엔
차가운 먼지만

흐릿해진다
눈물에 가려진다
따스하게 빛나던
날은 과거 너머
색을 잃어버린
나의 오늘

기억과 오늘의
틈 좁히려 해도
멀어져 간다 점점 더

먹먹해진다
눈물이 차오른다
포근히 피어나던
날들은 기억 너머
온기를 잃어버린
내 오늘

더 흐릿해진다
눈물이 떨어진다
문신처럼 새겼던
날들이 어느새
눈물에 번져버린
내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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