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

김필


엉켜버린 실타래와 같은
복잡해진 마음을 안고서
여기는 어딘지
난 누구였는지
결코 선명하지는 않지만

아직까지 떠오르는 하나
날 불러주던 너의 목소리
그 기억 하나가
그 추억 하나가
내 곁에 남아있다면

멈춰있던 내 발걸음도
익숙한 목소릴 따라서
벅차오는 숨을 감출 수 없이
난 네게로 달려가고 있어

움츠러든 마음도
굳어버린 마음도
겨울이 지나면 늘 봄이 오듯이
난 나아갈 수 있어

혼자라고 느껴지던 낮과
쓸쓸하게 무너졌던 밤
그런 순간마다 날 일으켜 준 건
날 불러주던 너의 목소리

움츠러든 마음도
굳어버린 마음도
겨울이 지나면 늘 봄이 오듯이
난 나아갈 수 있어

조금 멀리 있어도
지금 네게 가는 길
난 너무나 떨리고
조금만 기다려줘
지금 달려갈 테니
날 더 꽉 안아줘

움츠러든 마음도
굳어버린 마음도
겨울이 지나면 늘 봄이 오듯이
난 나아갈 수 있어

겨울이 지나면 늘 봄이 오듯이
난 나아갈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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