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야

정준일


알아 다 알아 내가
눈물 말라버린 너의 얼굴위로
검게 드리워진 두려움과 떨림
너는 힘겹게 내게 말했었지
헤어지자 우리
너무 아프잖아
이제 우리 그만하자
너도 잘 알고 있잖아
난 두려워 우리의 날들이
고마웠었어 항상
아이처럼 포근히 날 다독이던 너
내겐 너무나도 따스했던 너
영원히 잊을 수는 없을 거야
헤어지자 우리
너무 아프잖아
이제 우리 그만하자
너도 다 알고 있잖아
우리 앞에 놓인 운명의 끝
행복하지는 마
다른 사람 만나
찬란했던 우리의 날 보다
너 없는 하루를 살 수 있을까
난 그게 두려워
어디서 난 잠이 든 건지
꿈에서 너를 만났을 때
어쨌든 살아가는
네가 너무 싫어서 널 저주했었어
불행하길 바란다는 게
널 미워해 하는 말이 아니야
헤어지지 말자
사실 나 알고 있었어
철없게 굴어서 참 미안해
행복하길 바래
다른 사람 만나
불행했던 우리의 날 보다
떠나려는 널 잡지 않았던 건
내 맘이 아니야
너를
미워한 게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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