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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부신 햇살에 향긋한 바람을
타고 온 구름이
며칠째 부은 내 두 눈을
더 크게 뜨게 해
바다빛 하늘에 떠도는
한 뭉치 솜사탕 구름들이
너와의 달콤했던 추억을
밀어내고 들어와
사랑을 얘기하기엔
너무 이른 탓일까
이별을 쉽게 하기엔
너무 애탄 탓일까
널 모르고 이렇게
계속 널 만나긴 싫은데
하지만 내가 널 다시 찾을지 몰라
시원한 바람에 떠도는
갈매기 춤추는 이 바닷가에
며칠째 뒤척인 내 맘을
살며시 내려놓고
새하얀 파도가 모래 위
네 이름 깨끗이 지워내면
너와의 아찔했던 시간을
밀어내고 들어와
사랑을 얘기하기엔
너무 이른 탓일까
이별을 쉽게 하기엔
너무 애탄 탓일까
널 모르고 이렇게
계속 널 만나긴 싫은데
하지만 내가 너보다 힘들지 몰라
한번도 꺼내 본 적 없던 말
아끼다 끝내 못 한 말
너를 사랑해 사랑해
뱉어내지도 삼키지도 못해
잘 지내라고 하기엔
너무 미운 탓일까
고마웠다고 하기엔
너무 아픈 탓일까
날 모르는 널 계속
이렇게 만나긴 싫은데
어쩌면 내가 널 다시
어쩌면 네가 날 다시
언젠가 우리가 다시 만날지 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