白雨(하얀 비)

권용욱
등록자 : 계영이

白雨(하얀 비)

아무런 말없이 슬픈 그 눈빛으로
그대는 그렇게 빗 속으로 가고
눈물 같은 나만 이 거리에 남아서
그대를 불러요

투정을 부리듯 걸어온 시간들이
자꾸만 달려와 날 울게하는데
낯선 이 거리는 그저 내 모습처럼
우두커니 서 있네

나 그대를 사랑할 방법을 잘 몰라서
내 사랑이 작게만 보여진 건 아닌지
가는 그대 두 어깨가 나의 눈을 흔드는데

하얀 저 빗 속 그대 내게 걸어와요
한 발자욱만이라도 그대 볼 수 있게
아니야 그대여 거기 서 있어요
내가 당신에게로 갈테니

나의 삶의 마지막 사랑이길 바랬어
내 눈물이 나도록 달려가고 싶었던
세상이 날 내몰아도 여린 그대 품속으로

하얀 저 빗 속 그대 내게 걸어와요
한 발자욱만이라도 그대 볼 수 있게
아니야 그대여 거기 서 있어요
내가 당신에게로 갈테니
내가 당신에게로 갈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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