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나원주

캄캄한 방안에
손 잡은 그 품속
자다 깬 어린 아이
달빛에 비치는
웃고 있는 얼굴
볼 수 없게 된다면
상상만 해도 눈물이 고여
두 손 모아 빌었어

제발 이렇게
죽지 않았으면 좋겠어

제발 이대로
내 곁에 있어주면 좋겠어

어둠이 우리를
삼킬 것만 같아
두 눈을 꼭 감았어
너무 무서워
품에 꼭 안겨
아침 오길 바랬어

제발 이렇게
죽지 않았으면 좋겠어

제발 이대로
내 곁에 있어주면 좋겠어

삶도 사랑도 알고
어른인 척 살지만
아직도 난
그때 그 어린 아이

제발

제발 가슴에
묻지 않았으면 좋겠어

제발 이대로
내 앞에 있어주면 좋겠어

꿈이 멀어져
지쳐간다 해도 괜찮아

그저 이대로
내 앞에 있어주면 좋겠어

제발
우리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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