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으로 안아도 될까
마지막으로 입 맞춰도 될까
마지막 한 번만 처음처럼
우리 웃어볼까
설레는 맘에 밤을 지새고
두근대는 맘 요동을 치던
어제 같은 우리 그때처럼
마지막으로 안아도 될까
마지막 네 온기 품어도 될까
흩어지는 슬픈 향기
기억에 배도록
꼭 끌어안은 젖은 그림자
이 밤을 뒤로 안녕 잠시만 안녕
돌아서기에는 더딘 발걸음
짓궂은 시간 우릴 보채고
약해진 마음 여미어 봐도
그 말만은 쉬이 떼지질 않아
마지막으로 안아도 될까
마지막 네 온기 품어도 될까
흩어지는 슬픈 향기
기억에 배도록
꼭 끌어안은 젖은 그림자
이 밤을 뒤로 안녕 잠시만 안녕
돌아서기에는 더딘 발걸음
우리 힘든 기약 대신
말없이 믿어보기로 해
반드시 한 뼘 더 자란 모습으로
네 앞에 설 테니까
그토록 봐왔던 얼굴
오늘은 유난히 더 예쁘구나
나보다 더 씩씩하게
웃어줘서 고마워
두 점이 된 우리 그림자
이 밤을 뒤로 안녕 잠시만 안녕
다른 길로 향한 서툰 발걸음
애써 재촉하는 낯선 발걸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