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도 정든 옛집이 푸른 고향이 있었으면 좋겠어
지친 하루 끝에 떠올려 내일을 살 수 있게 해주는 그런
집으로 돌아가는 길 유난히 차가운 서울 밤 공기
고개 들어 뿌연 밤하늘 작은 나의 별을 찾는다
해질녘 밥짓는 냄새를 맡으며
흙 놀이 하던 꼬마아이들
엄마의 부름에 하나 둘 사라져간 아이들 모두
어디에 있을까
떨어지는 저 별하나에 나의 열두 살 내 스무 살 이렇게 저가고
오늘도 내 집 앞을 서성거리는 서울의 밤
나에게도 힘든 어느 날 돌아갈 수 있는 작은 집 있었으면
문을 열고 들어선 나를 따스하게 반겨줄 그런
내가 나고 자라 살고 있는 곳은 왜 이리도 매일이 낯선 건지
도시의 밤은 너무나 화려해서 내가 빛날 수 있을지 모르겠어
떨어지는 저 별하나에 나의 열두 살 내 스무 살 이렇게 저가고
오늘도 내 집 앞을 서성거리는 서울의 밤
나의 별을 쏘아 올리던 작은 공터를 가득히 메운 저 빌딩숲
반짝이는 한강 오직 날 다독이는 서울의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