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신발을 샀어요
어울리긴 해도 아직 어색해요
길이 들어야겠죠
걷기도 전에 뒤꿈치가 걱정돼요
어디로 갈지 어디로 데려갈지
두려움 반 설레임 반
이 오르막 다음에 내리막이라도
난 궁금한 것뿐이야
걷다가 멈추다가 뛰다가
서 있다 보면
언젠간 편해질 거야 익숙해질 거야
걷다가 멈추다가 뛰다가
서 있다 보면
언젠간 편해질 거야
오랜만에 새로 산 내 신발
어딘가로 떠나왔어요
같이 걷던 친구들은
지금 누구와 어디에
천천히 걸어야겠죠
없던 길도 길이 되게 끈을 조여 묶네
어디로 갈지 어디로 데려갈지
I wonder I wander
이 내리막 담엔 오르막이라서
숨을 고른 것뿐이야
걷다가 멈추다가 뛰다가
서 있다 보면
언젠간 편해질 거야 익숙해질 거야
걷다가 멈추다가 뛰다가
서 있다 보면
언젠간 편해질 거야
오랜만에 새로 산 내 신발
빌딩 사이로 새는 볕을 따라
이리저리 뛰었네
정신없이 살아
나의 그림자조차 지치게
오늘 하루 얼마나
일했나를 계산하다
또 중요한 걸 놓쳐
우린 얼마큼을 쉬었나
삶은 호의적이지
않았음을 증명했어
나의 운동화가
닳고 닳아 꺾어 신던 신발은
왜 버리지 못할까
위로 위로 위로 위로
이 도시에선 위로란 단언
오직 오름 앞에 수식어
내게 필요한 건 위로
대부분 슬픔엔
아무 가치도 없는 듯
행복에만 전부 배팅을 하네
나 역시 사람인가 봐
잠들기 전에 눈뜬 채
속된 의도로 기도하네
내일은 좀 화창했으면 해
빛이 좀 들게 새 신발이 가는 곳에
걷다가 멈추다가 뛰다가
서 있다 보면
언젠간 편해질 거야 익숙해질 거야
걷다가 멈추다가 뛰다가
서 있다 보면
언젠간 편해질 거야
오랜만에 새로 산 내 신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