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살 소원

안수지


푸른 밤 시간이 멈춘 내방
소리 끈 티비엔 춤추는 불빛

가만히 앉아 벽을 보다가
숨처럼 내뱉는 마음

내 맘이 내 말을 듣지 않아서
시들어가는 소원들이
꿈처럼 꽃처럼 다시 손 내밀어
따스하게 나를 채우길

하얀 봄 뒤에 찬란한 여름
스무 살 혼자 걸어가던 거리

그 날을 찾아 거슬러 올라
잔잔히 부르는 기억

내 맘이 내 말을 듣지 않아서
시들어가는 소원들이
꿈처럼 꽃처럼 다시 손 내밀어
따스하게 나를 채우길

내안에 바람이 모두 지나면
잊혀져 가던 새날들이
시리게 푸르게 다시 되살아나
조용하게 나를 깨우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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