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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번짐
이형주
어둠 속 홀로 빛난 불에 피어난 둥근 무지개 촉촉한 습기가 얼굴을 덮을 때 비로소 피어나는 작은 태양 초 하나로 밝아진 밤은 어두워지고 금방 너와 내가 불렀던 거친 사랑에 소리만 남아 겨울 내 목격했었던 환영의 색을 찾아서 억지스러운 불빛에 가려져 있었던 환상의 천연빛깔 작은 태양 초 하나로 밝아진 밤은 어두워지고 금방 너와 내가 불렀던 거친 사랑에 ...
엄마는 나의 빛
이형주
갑자기 와서 나를 기쁘게 하고 갑자기 가서 나를 슬프게 하는 엄마지만 사랑하는 우리 엄마지 어제 밤에 와서 오늘 아침에 가고 4월에 와서 5월에 가는 엄마지만 사랑하는 우리 엄마 후렴) 엄마는 나의 빛 날 빛나게 하는 엄마는 나의 빛 작은 날 비추는 엄마는 나의 빛 날 웃게 만드는 엄마는 나의 빛 작은 날 비추는 보고 있어도 늘 그리운 우리 엄마 내게...
바다 위를 걷는 주님
이형주
풍랑이는 바다 위 흔들리는 그 배 안에서 온힘을 다해 젓고 또 저어봤지만 바람은 거세어 움직일 줄 몰랐네 아, 그 때 나를 향해 다가오는 희미한 빛 두려움에 떨며 멈추어섰지 그곳에 주님 계시네 안심하라 내니 두려워하지 말라 온유한 음성으로 나를 부르네 나를 위해서 바다 위를 걷는 내 주님 그분 발 아래 풍랑도 잠자네 아, 그 때 나를 향해 다가오는 ...
선물
이형주
무어라 표현할 수 있을까내게 찾아온 그대어떤말로 축하할 수 있을까 내게 소중한 그대의 생일유난히 별이 빛나던 밤 그 별보다 더 반짝이던 당신이 존재함으로 인해 이 세상이 더 아름다워졌지 메마른 내 맘에 작은 시내가 되어 변함없이 흐르는 그대 앙상한 내 삶을 아름다운 숲으로 가꿔가는 그대의 생일을 축하해요 그대가 내게 준 그 사랑으로 사랑해요 매일그대의...
나는 어쩜
이형주
나는 어쩜 이렇게 작은 일에 마음 졸일까나는 어쩜 이렇게 작은 일에 마음 설렐까지저분한 탁자에 아무렇게 놓인 말들이내 가슴을 떠들썩 위아래로 흔들어 놓네나는 어쩜 이렇게 작은 일에 마음 졸일까나는 어쩜 이렇게 작은 일에 마음 설렐까전화벨에 떠다니는 익숙한 멜로디들이내 가슴을 떠들썩 위아래로 흔들어 놓네나는 어쩜 이렇게 너의 말 앞에서 무기력할까나는 어...
보통의 하루
이형주
너는 창문 없는 방에서 빛을 찾으며 벽을 둥둥 두들겼죠 나는 둥둥거리는 소리에 잠에서 깨서 내가 사랑하는 눈을 찾았죠 아니 오후 세 시 우린 병원에 실려 가 어제 먹은 샴푸를 토하고 미지근한 커피를 입에 물고서 내일 먹을 샴푸를 사러 갔죠 아니 의사 선생님 어떤 샴푸가 몸에 좋지요? 내 속은 너무 시커메요 뜨거운 해를 삼켜 버린 뒤로는 다 까맣게 타버...
사일런스
이형주
사일런스 빛이 떠나간 시간 귀를 간질이는 시계의 초침 마이 러브그대 생각에 잠겨 속으로 슬픈 책을 써 내려가요 진한 차를 내리고 남은 향기로운 풀잎들 사이 사일런스 침묵이 쓱 내려와나의 머릿속을 어지럽혀요 어제 나는 침묵에 잠긴 너를 바라만 보며 아무 말도 못 했죠 나는 질문이 없고 너는 대답이 없는 시간 사일런스 햇살이 내려앉아 너의 하얀 팔에 빛이...
내 몸이 들린 날
이형주
난 지금 겁이 나 눈물이 내 앞을 가려 머리가 띵하고 목이 막혀 답답해 나쁜 일 뒤에 더 나쁜 일이 생길 줄이야 내 몸이 들린 날 내 몸이 들린 날 땅바닥에 내팽개쳐저종이 인형처럼 여기저기 흔들리네 물대포 소화기 지게차와 형광조끼 내 몸이 들린 날 아아아아 아아아아하아 내 몸이 들려버린 날 아아아아아 오 내 몸이 또 들려버린 날 유난히 추운 날 모닥불...
점박이의 입장
이형주
사람이 살지 않는 집 문을 굳게 닫은 집 나의 조각난 동네의 퍼즐을 맞춰봤지만하나도 맞지 않는 이 어느새 흩어 저버려 이제는 다시 찾을 수 없는 마음속에 남은 기억 나 이곳에 남아 있지만 이곳에 속하지 않아 내 모습이 거북한 당신들과 함께하는 삶 떠나길 강요받지만 자리를 지키는 너는 어딘가 나와 닮은 모습인 것 같아서 어슬렁 거리를 걷다 들리는 사람의...
반란의 아이들
이형주
우린 망가진 숨소리를 가지고 이 땅에 내려왔지끊어진 노래를 부르며 걸었지 회색빛 아스팔트오래된 기억을 더듬어 우리 마음속에 이는 진동팔짱을 끼고서 소리를 지르자 이제 마지막이 될 이야기아 아아아아 아아아아아 아아아아자! 반란의 아이들 서로 보기만 해도 웃음이 나오는웃음이 나오는우린 망가진 숨소리를 가지고 이 땅에 내려왔지어색함이 익숙해진 몸뚱이를 위아...
말해주세요
이형주
떨리는 감정이 잔뜩 담긴 해 질 녘 얼굴이 부끄러워 해야 할 말들은 두고 온 뒤 혼자 딸꾹질만 삼키네 할 말은 해야지 마음먹고 강인한 울먹임 토해내자 침착은 지배의 도구이니 우리 흥분하고 나불대자 사실은 나 어딘가 불편한지 말 잘 못하는 사람이야 내 입과 몸은 얼어붙어 움직이지 못했는걸 그래도 말해주세요 흥분을 참지 말고요 눈물은 보일수록 단단해질 테...
냄새인지 향기인지
이형주
약한 생각과 허위의식에 찬 기만적인 투정도 늘 감정에 치우쳐 말보다 눈물이 앞서도 서로의 눈을 붙여 딱 3분만 있으면 다 나아진 것 마냥 진정이 되었어 게을러진 서로가 미워지는 해 질 녘 오후도 해야 할 일을 마친 뒤 가빠오는 숨들도 서로의 눈을 붙여 딱 3분만 있으면 다 나아진 것 마냥 진정이 되었어 나는 네가 냄새인지 향기인지 고민했어 코끝에 머무...
간직
이형주
어두운 아지랑이 피는 곳에 일어나 속삭이는 숨 내 맘을 들어 올리네 그대는 나에게 없던 이야기 비밀을 가득 품은 채나를 헷갈리게 하네 우리는 서로를 간직하려고 어제를 더듬거리고 내일을 잊어먹으며 우리는 오늘을 살아내려고 혼자 거리를 헤매고 외롭게 잠을 청하네 어두운 아지랑이 피는 곳에 일어나 속삭이는 숨 그대로 날 데려가네 그대는 나에게 없던 이야기 ...
라섹수술 부작용
헬로우조조
처음으로 예쁘단 말도 들었어요 하지만 문제는 모든 것이 너무 잘 보인다는거 이런 부작용 예상을 못했네요 내 앞에 당신도 그 옆에 연인도 날씨 좋은 날에 혼자 노래를 부르는 내 모습도 인생의 반 이상을 안경을 쓰고 지냈죠 드디어 밝은 세상을 보았어요 안경을 쓰지 않아도 모든 게 잘 보이고 매일매일 특별한 날들이 되었죠 눈시림
빛번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