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나 사이에 물이 흐르고 있구나
은하수도 같고 피안의 강물과도 같이
옛날 노랫소리 물줄기에 쓸려간다
너의 목소린지 내 목소린지도 모르게
오호라 햇님아 별들을 혓디뎌 버려라
시려운 강으로 몸을 담궈 물을 태우렴
오호라 바람아 치마를 흔들며 춤을 추어라
햇님이 태운 물먼지를 훨훨 날리렴
그러나 바람은 잠들고 해는 지네 서산으로
하루가 흐르고 강 저편에 어둑어둑 물소리에 잠기누나
내가 나로 있느니 네가 없느니 강물로 뛰어 들어 모두 잊겠네
내가 나로 있느니 네가 없느니 물고기나 되어져 바다로 가리
귀가 멍하니 물이 흐르고 있구나
웃고 있는 건지 울고 있는 건지 모르게
오호라 햇님아 붉은 별들을 헛디뎌 버려라
서러운 강으로 몸을 담궈 물을 태우렴
오호라 바람에 노래를 불러라 네 님도 불러라
머나먼 땅에서 흙을 실어 강을 메우렴
초록풀이 자라는 대지야 생겨나라
꽃을 밟으며 뛰어 놀리
너와 내가 만나면 비도 참 달다
내가 나로 있느니 네가 없느니 강물로 뛰어 들어 모두 잊겠네
내가 나로 있느니 네가 없느니 물고기나 되어서 바다로 가리
아... 아...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