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둘러 보내다

치즈달

어디쯤 왔을까
얼마나 버렸나
많은 시간을 비워내도 난
다시 채워진다

그래야 했을까
버려야 했을까
시간이 가면 바래진다고
내게 말했었다

기억만으로도 너를 마주 한다

마치 어제 같아 그 시간과
알 수 없는 믿음
그것만으로도 눈을 뜨면
행복해졌었지 음

문득 버릇처럼
거울 앞에 선다
아직 내 안의 널 찾아내곤
아닌 척 웃는다

마치 어제 같아 그 공간과
알 수 없는 믿음
그것만으로도 눈을 뜨면
행복해졌었지

기억의 끝에서 다시 손을 드는 아쉬움
거짓말 이겠지 거짓말 이겠지
또 난 너를 비켜가겠지

아직 어제 같아 빗소리와
표정 없는 시간

서둘러 보냈던 그 언덕과
쏟아지던 불빛
다시 보게 되도 그땐 다시
눈물 흘리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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