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이 왈칵 아무 일 없는데
눈물이 왈칵 자꾸 차오르네
세수를 하고 머릴 질끈 묶고
거울을 보며 눈물 닦아 낸다
꽃잎이 흩날리던 가로등불 아래
나란히 걷던 우리 발자욱
꽃잎에 가리워져 흔적도 없이 이젠
기억조차 모두 아련한 너
잘 지내니 어떠니 결혼은 했니
너도 가끔은 나처럼 내 생각하니
가끔 이렇게 왈칵 눈물 흐를 때마다
나는 깨달아 아직
내 안에 니가 남아 있음을
촛불을 켜고 맘을 잡아 봐도
터진 눈물은 멈추질 않는다
흰 눈이 흩날리던 가로수길 아래
서롤 비추던 우리 눈동자
흰 눈에 녹아내려 흔적도 없이 이젠
뒷모습조차 아련한 너
잘 지내니 어떠니 난 아닌 것 같아
나는 여전히 가끔은 니 생각을 해
항상 이렇게 왈칵 눈물 흐를 때마다
나는 깨달아 아직
내 안에 니가 살아 있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