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Door

권순관


아름다운 날들
그 빛나던 오후
너의 목소리
닫혀가는 문 저편으로

익숙한 온도
서로를 전하던
움켜쥔 손을
놓아주어야 할 시간이 왔구나
여기에서

잊지마, 숨겨놓은 그 마음속의 보석을
누구에게 다 빛이 될 그 마음을
언제라도 어디라도 그 사랑을
간직하길 바래

고마울 뿐이야
평범할 수 없는
내게 기대어
눈을 감고 날 바라봐줘서
참 고마워

저 문을 나서면 어떤 세상이 있을지
눈물이 많은 네가 걱정되지만
한 발자욱, 한 발자욱 디디면 돼
날 알기 전처럼
그러면 돼

안녕 우리, 안녕 이젠
아주 머나먼 길에 서서
너를 위해 기도할게

나란한 걸음
지나쳐 간 풍경
마음을 담아
날 부르는 그 목소리를
잊지 않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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