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달



어두운 하늘 아래 내리는 달빛 아래 가만히
조금은 그리워서 조금은 외로워서 바라본다

세상은 어둠 속에 몸을 숨기고
오랜 침묵으로 늘 숨죽인 채 기대고 있다

어느새 길어진 그림자
저 강물 위에 진다

아무리 잡으려고 아무리 애를 써도 사라져
뜨겁던 내 사랑도 간절한 순간들도 바람처럼

단 한번 멈추지도 돌아보지도 않는 걸음은
내 가슴 속에 상처로 깊이 새겨져 숨 쉬면 아파

마음 다 주지 마라 그래야 살아
아프지 마라
다 흘러갈 테니

어두워진 마음이 저 달에 비쳐
검은 달 하나
홀로 뜨는 이 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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