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봄

김동진


따스하게 다가오는
온몸으로 스며드는
작은 바람이
조용히 와서 묻는다

무심코 잊었던 너의 향기
그리워 다가가게 되고
피어나는 꽃들처럼
내 마음이 자라난다

내 봄
여전히 불어와
얼어붙은 한 구석
깊게 감싸고
내 마음은
한 발자국 먼저 앞서가듯
아이들같이 밝아온다

따스한 햇살이 우리를 비춰
차가운 바람 지나가고
따뜻했던 그 봄날이
어렴풋이 생각난다

내 봄
여전히 불어와
얼어붙은 한 구석
깊게 감싸고
내 마음은
한 발자국 먼저 앞서가듯
아이들같이 밝아온다

바람 부는 곳
포근했던 곳
다시 기다린다

내 봄
여전히 불어와
조심스레 내 몸을
깊게 감싸고
내 마음은
한 발자국 먼저 앞서가듯
아이들같이 밝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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