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집가사

산울림

♣ 아니 벌써 [김창완 사·곡]

아니 벌써 해가 솟았나 창문 밖이 훤하게 밝았네
가벼운 아침 발걸음 모두 함께 콧노래 부르며
밝은 날을 기다리는 부푼 마음 가슴에 가득
이리저리 지나치는 정다운 눈길 거리에 찼네
아니 벌써 밤이 깊었나 정말 시간 가는 줄 몰랐네
해 저문 거릴 비추는 가로등 하얗게 피었네

♣ 아마 늦은 여름이었을꺼야 [김창완 사·곡]

꼭 그렇진 않았지만 구름 위에 뜬 기분이었어
나무사이 그녀 눈동자 신비한 빛을 발하고 있네
잎새 끝에 매달린 햇살 간지런 바람에 흩어져
뽀얀 우유빛 숲속은 꿈꾸는 듯 아련했어
아마 늦은 여름이었을 꺼야 우리들은 호숫가에 앉았지
나무처럼 싱그런 그날은 아마 늦은 여름이었을 꺼야

♣ 골목길 [김창훈 사·곡]

좁다란 골목길을 따라서 한없이 걷는 마음이여
두 손을 주머니에 넣고서 말없이 걷는 발걸음이여
호젓한 그 길을 걷네 걸었네 내 마음 달래는 바람만 부네 부네

♣ 안타까운 마음 [김창완 사·곡]

마치 뭐 할말 있는 것처럼 가득히 호소하는 눈빛은
날새면 지고 마는 달처럼 아련히 멀어져 가버렸네
안타까운 마음 잠깐 기다려 줘 꼭해야 할말이 있는 것 같애요
손에는 땀만 나 할말도 못하고 가슴만 조이니 답답해
돌아서 가버리는 그 모습 미련의 꽃내음만 나는데
멍청히 지켜 서서 보다간 한숨쉬며 돌아서 간다네

♣ 그 얼굴 그 모습 [김창훈 사·곡]

그 얼굴 그 모습 그 웃음 그 눈동자 그리워 못 잊어 울먹이는 나
하늘이 푸르러도 예쁜 꽃이 피어도 밤같이 어두운 나의 마음
그 얼굴 그 모습 그 웃음 그 눈동자 그리워 못 잊어 울먹이는 나

♣ 불꽃놀이 [김창완 사·곡]

모두 다 한자리 모여 부르는 노래소리 흥겨워
나비처럼 모닥불 춤추면 불꽃놀이 밤은 깊어가네
맘에 맘을 엮어서 어울리면 하늘엔 불꽃들이 수를 놓네
꽃불 따라 마음도 올라가면 이 세상 모두가 아름다워

♣ 문좀 열어줘 [김창완 사·곡]

내가 있잖어 여기 있잖어 문 좀 열어 줘 방긋 웃어 줘
밤이 새겠네 못보고 가네 여기 있잖어

♣ 소녀 [김창완 사·곡]

이슬에 젖은 듯 예쁜 소녀 눈은 저 멀리 반짝인 별빛만 바라보네
빛나는 그 눈은 천사의 눈망울 입가에 미소 띈 어여쁜 소녀
입가에 미소 띈 어여쁜 소녀 별빛은 파랗고 바람은 자는데
창가에 기댄 소녀의 모습은 달빛에 비춰 환하게 피어나네
입가에 미소 띈 어여쁜 소녀 입가에 미소 띈 어여쁜 소녀
바람에 실어 내 마음 전할 꺼야 파란 별빛에 이 마음 새길 꺼야

♣ 청자(아리랑) [김창완 사·곡]

그윽한 향기 흐르는 선에 숨은 듯 푸른 피어난 미소
안개 속에 핀 하얀 꽃처럼 나래 핀 학은 훨훨 날으네 너울거리네
고이 앉은 네 모습 가까이 피어난 쑥내음
바라보는 내 마음 적시는 따뜻한 네 입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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