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예언(MBC 강변가요제 '82년 03회 대상)

천국의 이방인


그대 하얗게 꿈만 타는 밤을 어느 곳에 버렸나요
그대 벌거벗은 영과 혼은 지금 어느 곳을 헤메이나요

뽀얗게 일어나는 먼지가 덧없는 계절이라고
하얗게 고개 숙인 그림자 어떻게 슬퍼하나요

저 먼 고향으로 날아가는 철새의 깃털에서도
하얀 나래 접은 나비의 수줍은 얼굴에서도

할 말을 못다하고 곱게 다문 입술이 싸늘한 서러움이
쓰러지는 술병 위에 쏟아지는 조명 속에 숙녀의 미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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