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땠을까
지금의 우리가
애초에 서롤 알지도 못했던 때로
갈 수 있다면
돌아갔을까
넌 어떨 거 같아
지금의 우리가
그저 그런 사랑이었다면
이런 상황까진 안 왔을까
이렇게 아파한다는 건
너가 내 삶에 중요했던
일부였던 건 맞지만 우리
점점 더 스며들기 전에
서로가 아니면 안 되기 전에
아무렇지 않은 듯이 나에게
다 그렇듯 너도
다시 나를 밀쳐내
우리 다시 만난대도
한번이 어렵지
이번에는 더 쉽게
나를 미워해
나를 지워내
망설일 거 없이
혹시라도 더 짙게
남지 않게
날 밀쳐내
아직은 쉽진 않더라도
1년만 지나도
내 번호 생일 추억 이별까지 모든 게 다 희미해질 거야
우리가 놓지 못해
쥐고 있는 것들이
더 놓지 못하게 만들어
붉은 자국들 그 위로
멍이 들고 찢어져 더 큰 상처들로 남기 전에
그냥 놓으면 돼
다 놓으면 돼
날 놓으면 돼
정말 이러다가 더 늦기 전에
더 이상 돌이킬 수 없기 전에
진짜 마지막인 듯이 나에게
다음은 없듯 너도
다시 나를 밀쳐내
우리 다시 만난대도
한번이 어렵지
이번에는 더 쉽게
나를 미워해
나를 지워내
망설일 거 없이
혹시라도 더 짙게
남지 않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