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 화를 내
하늘은 까맣게 된지 오래
전봇대에 기대 담배를
저 멀리 허공에
메아리 울리는 발자국에
자리를 피하고 숨어버려
미안하지만 난 네가 생각이 안나
언제 연락을 했을까 언제 만났을까
머리를 열어봐도 답이 나오질 않아
슬리퍼 밑창은 닳아서 미끄러워졌어
하지 못했던 말도 꺼낼 때가
인사도 아직 못 했어 지금이 맞을까
안녕이라는 한 마딜 전하는
어려운 시간이 지나가
기억을 해볼게
먼지 속 한 사람을 꺼낼 줄이야
(먼지 속 한 사람을 꺼내봐도 몰라)
장면이 하나 둘씩 흘러가도
아직 떠오르지 않아
그래도 말은 하고 있지만
미안 네가 누구였더라
다시 돌아가는 시계는 많은 의미를
담고 있는 것만 같아
지금은 하지 못할 고민이 떠오르잖아
더 많이 더 많은 벼락이 떨어지는
머리 안에 비가 내려와
요즘 난 어땠을까
내가 궁금해서 잠이 안와
미안하지만 난 네가 생각이 안나
조금은 친했던 걸까 만나긴 했을까
지금은 아니더라도 날 봐왔던 걸까
사실은 이상한 아이가 날 조종하는 걸까
다음에 만나잔 말도 못한 내가
이 대화를 이어가는 게 정답이 될까
안녕이라는 한 마딜 전하는
어려운 시간이 지나가
기억을 해볼게
먼지 속 한 사람을 꺼낼 줄이야
(먼지 속 한 사람을 꺼내봐도 몰라)
장면이 하나 둘씩 흘러가도
아직 떠오르지 않아
그래도 말은 하고 있지만
미안 네가 누구였더라
안녕이라는 한 마딜 전하는
어려운 시간이 지나가
장면이 하나 둘씩 흘러가도
아직 떠오르지 않아
그래도 말은 하고 있지만
미안 네가 누구였더라
(다시 한 번 다시 한 번 다시 한 번 더)
안녕이라는 한 마딜 전하는
어려운 시간이 지나가
기억을 해볼게
먼지 속 한 사람을 꺼낼 줄이야
먼지 속 한 사람을 꺼내봐도 몰라
장면이 하나 둘씩 흘러가도
아직 떠오르지 않아
그래도 말은 하고 있지만
미안 네가 누구였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