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게 물들인 너의 얼굴
그리움에 머물고
하얀 가슴에 새겨진
그 모습을 꺼내면
소리 없이 눈 내리듯
찾아오는 목소리
널 느끼며
아픈 마음 감싸 쥐고서
아직 널 기다리고 있어
우리 같이 서 있던 여기야
나 한걸음 물러서면
너 있던 자리에
누군가 스쳐 또 지나가고
너의 온기 사라질까 봐
다시 한 걸음
다가서 있는 나
예전 너에게 했던 말들
난 아직도 기억해
니 맘 힘들게만 했던
그 말 모두 미안해
나 작게만 생각했어
날 떠나던 니 모습
아른거려
지울 수 없어서 이렇게
맘은 널 기다려
우리 같이 서 있던 여기야
나 한걸음 물러서면
너 있던 자리에
누군가 스쳐 또 지나가고
너의 온기 사라질까 봐
다시 한 걸음
다가서 있는 나
세상 사람들
아무렇지 않게
하루하루 행복한데
내게만 멈췄나 봐 모든 게
마지막엔 널 잡아야 했나 봐 난
이젠 알아 잡을 수 없단 걸
이 계절이 돌아오듯
아직 내 가슴엔
니가 서 있어
움직이지 못해
이 말마저 하지 못했어
내가 사랑한 사람은 너란 걸
아직 서 있어
너와 있던 여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