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떠난후에 많은게
배웠는데
혼자선 아직 모든게 서툴기만한 나
오래된 지갑에서
니 사진을 우연히 발견했어
눈에 띄게 환했던 미소 가는 내내
차안에서 라디올 켜봐도
집중 안되고 산만해 그냥 꺼버렸어
미련없이 떠나려고했던 길
공항으로 가는 도로는 오늘따라
왜이리 막히는지
도착 후에도 한참 머뭇거리다가
결국 지나쳤던 공중전화
여권은 챙겼지 허둥대던 내 생활
습관이 널 만나고나선
달라지는가 했었는데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나봐
아끼던 헤드폰을 집에 두고왔어
이런 상황을 투덜댈만한
사람이없다는건
아마 엄청난 불행이 아닐까
뭐 그런 생각
그때 왜 니가 떠올랐을까
출국하는 게이트 앞에서
이렇게 짧은 하루에서도
네가 없는 빈자리가 느껴져
네가 떠난후에 눈물이 나도
이젠 돌이킬 수 없단 생각에
빛바랜 사진만 보게 돼
가지말라고 내게 말하는 듯
발목을 잡은건 우습게도
작은 꼬마였어
그 애가 신고있던 조그만 신발에서
왜 네가 겹치는지
눈을 반짝거리면서 귀엽지않냐고
내게 묻던 장면
떨리던 그때 손이 스치던 간격
잠시 감상에 젖었다가 시계를
확인하곤 서둘렀어
창가에 앉아 내려다 본 바다는
어떤 풍경일까
탑승하는 사람들의 표정엔 왠지 다
아쉬움이 묻은 것 처럼 느껴지는건
괜히 혼자만의 기분탓일까
여권에 찍히는 도장의
둔탁한 소리가
널 그리워하는 시간을 방해했어
이제 나 멀리가 가만히
고개를 들어 하늘을 봤어
이렇게 짧은 하루에서도
네가 없는 빈자리가 느껴져
네가 떠난후에 눈물이 나도
이젠 돌이킬 수 없단 생각에
빛바랜 사진만 보게 돼
어쩌면 후회할 짓을 하는게 아닐까
내 눈이 자꾸 사진속
니 얼굴을 어루 만져
어쩌면 어쩌면 미련이란건
쓸모없는 감정 소비가 아닐까
뒤돌아 네게 달려가지않는
나를 보면
이제 다 끝일거라는 내 맘일까
아름다웠던 첫 데이트 머릿말
돌아오지 못할 우리 마지막
이렇게 짧은 하루에서도
네가 없는 빈자리가 느껴져
네가 떠난후에 눈물이 나도
이젠 돌이킬 수 없단 생각에
빛바랜 사진만 보게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