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력을
잃어가는
중에
바라본
시계 바늘은
멈추지
않은 채
돌아간다
지나가는 시간 속에
진행되고 있는
내 육신의 부패는
멈춰지지 않는다
이제 고통조차
느껴지지 않고 있어
비명질러 본다 해도
귀에 닿지 않아
마비 되어간다
중추신경
다시 눈을
뜰 때가되면
아무것도
볼 수 없고
들을 수도
없게 돼
있을까
시간의 흐름을
느낄 수가 없다
움직일 수 없는
육체는 온도를
유지하지 못하고
식어간다
퍼렇게 드러나는
핏줄의 아래에는
내 육신이 썩는 물이
고여 가고 있을 거야
간다
간다
난 분해되어
간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깊숙한
어둠의 끝에서
그 안에
서 그저 난
사라져갈
뿐이다
간다
간다
난 분해되어
간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깊숙한
어둠의 끝에서
그 안에
서 그저 난
사라져갈
뿐이다
두려움과
고통은
없어
끝없는
적막
어둠과
허무 속에
이렇게
사라지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