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개울을 거슬러 오르다
조그만다리를 건너 동산을 오를때면
저만치 소를 앞세우고 땀흘려
밭을 일구시는 칠성이네
엄마 집에 도착하면 숨이 턱까지 차올라
노란대문 생각만해도 내 입가에 웃음짓게하는
그 문을 두드리면 제일 먼저 날반기던 강아지
마당엔 커다란 버찌나무 그 아랫 하얀 안개꽃
해질무렵 분꽃이 활짝 피면
저녁준비에 바쁘신 우리 할머니
저만치 담밑엔 누군가 살고있을 것 같은
깊고 차가운 우물 두레박 하나
가득 물을 담아 올리면 그 속엔 파란하늘
난 행복했었지 하얗게 춤추던 안개꽃
난 사랑했었지 그곳을 떠다니던 먼지까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