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칼코마니스트 카페

서걍의노수킨님   청곡 브런치 스마일


다시 찾아온 오래 전 그곳에
여전히 나를 기다리고 있는
지난 기억들

빈 테이블 위에 놓인 커피 한잔
멀리 창 밖으로 보이는
그녀의 실루엣
문을 열며 내게
안녕이라고 말하는 듯
주홍색 립스틱 그 입술
함께 나눈 얘기,
미처 못한 얘기들,
햇살 속으로 모두 날아가고
석양에 물든
그녀의 긴 머리, 눈동자
가을이 남겨진 어느 작은 카페에
우리의 첫만남이
기억하는 시간의 모습들

창가에 기대어 살며시 눈을 감으면
또 다른 시간의 기억들이
날 부르고 있네

가을이 남겨진 어느 작은 카페에
석양에 물든
그녀의 긴 머리, 눈동자
함께 나눈 얘기, 미처 못한 얘기들,
햇살 속으로 모두 날아가고
(멀리 멀리 내가 잡을 수 없게)
문을 열며 내게 안녕이라 말하는
주홍색 립스틱 그 입술
멀리 창 밖으로 보이는
그녀의 실루엣
빈 테이블 위에 놓인 커피 한잔
시간이 기억하는
우리들 긴 이별의 잔상들

시간은 늘
잊혀짐을 향해 달려가지만,
만지고 간 기억들은
다시 꿈을 꾸곤 해.
햇살 속에 덩그러니 남겨진
우리 지난 얘기들은
만남과 이별
그 어디쯤에서 어디로 갈지
아직 헤매이고 있지는 않을까

해맑은 얼굴, 메마른 미소,
머리를 풀고, 양갈래 묶고
설레임 한 가득 머금은 목소리,
눈물이 번진 색깔 없는 거리
분주한 손짓, 그 수 많은 얘기,
커져만 가는 시계 바늘 소리
안녕과 안녕 모두 담고 있던
같은 커피 잔, 다른 커피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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