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의 중심에서 오백 세 잔을 외치다

바비빌(Bobbyville)

남자들이 모여 술잔 돌아가고 술기운이 올라오면은
돌아가며 그저 술술 자기 입으로 밝히는 못난 얘기들

술 마신 다음날 무거운 몸을 일으켜보니 유료 주차장
담요 대신 그랜저 XG를 밤새 덮고 잤더란 스토리

참으로 한심하기 짝이 없다고 서로 하하 웃고 나서는
우리 이제 마지막으로 입가심만 하고 가자 하고는

스타벅스에 갔어 생맥주를 시켰어
가게 안은 순식간에 조용해졌어
오백 세 잔을 시켰어 큰 소리로 외쳤어
잠시 후에 우린 큰 길가에 있었어

끊어진 필름이 돌아온 순간 처음 보는 노래방에서
처음 보는 사람들과 함께 탬버린을 치고 있더라는 스토리

참으로 한심하기 짝이 없다고 서로 하하 웃고 나서는
우리 이제 마지막으로 입가심만 하고 가자 하고는

스타벅스에 갔어 종업원을 불렀어
그녀는 좀처럼 오려 하지 않았어
오백 세 잔을 시켰어 큰 소리로 외쳤어
잠시 후에 우린 큰 길가에 있었어
스타벅스에는 생맥주가 없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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