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네

손재필

오고 가는 사람들은 많은데 어딜 오가는지 난 알 수가 없네
그것참 그러네
쏜살같이 빠른 요즘 세상 이리 데굴 저리데 굴 정신이 없다
세상 참 어지럽네

아하 그러네 그렇구나 아하 그러네 그렇구나
가차 없이 흘러가는 세월 날 기다리는 버스는 없네 세월 참 야속하다
저 들녘에 허수아비처럼 덩그러니 홀로 남아 잊혀 가네
인생 참 서글프다

아하 그러네 그렇구나
아하 그러네 그렇구나

잘난 사람 못난 사람 따로 없고 뛰는 사람 나는 사람 별 차이 없다 따져보면 거기서 거기
때가 되면 언젠가는 태어나듯 다시 돌아간다네 그분이나 그 양반이나

아하 그러네 그렇구나 아하 그러네 그렇구나
새싹은 다시 돋아나고 낙엽은 바람 속에 지고
새싹은 다시 돋아나고 떨어지는 낙엽들은 바람 속에 지고
새싹은 다시 돋아나고 낙엽은 바람 속에 지고
새싹은 다시 돋아나고 떨어지는 낙엽들은 바람 속에 지고

아하 그러네 그렇구나 아하 그러네 그렇구나
그러네 그렇구나 그러네 그렇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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