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장마차 (Feat, 반광옥)

11시11분

바쁜 하루 끝에 집으로 가는 길
사람 냄새나는 곳

오늘은 뭘 줄까 하는 아주머니
괜히 위로받는다

자식 얘기 회사 얘기 연애 얘기
소박한 이야기꽃

세상 속에서 잃어버린 낭만들
이곳에는 넘친다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목소리
들리는 포장마차

세상에서 가장 서글픈 목소리
울리는 포장마차

시간은 흐르고 밤은 깊어가고
늘어나는 손님들

오늘 싱싱한 안주 보여달라며
자릴 잡고 앉는다

김이 모락모락 국물 한 숟갈
다시 시작된 얘기

점점 식어가는 안줏거리 맞춰
진해지는 속마음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목소리
들리는 포장마차

세상에서 가장 서글픈 목소리
울리는 포장마차

술이 아닌 얘기들에 취해가며
빨갛게 달아오른 가슴을 꺼내놓고

낡아버린 낭만을
잃어버린 가슴을
되찾고 싶고 때론 소박한
위로가 모두를 감싸고 있는 곳

세상에서 제일 달달한 한 잔도
여기 포장마차

세상에서 제일 쓰디쓴 한 잔도
여기 포장마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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