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벽가(赤壁歌)

묵계월
앨범 : 경기12잡가(京畿十二雜歌)

적벽가 (赤壁歌) - 묵계월
삼강 (三江)은 수전 (水戰)이오
적벽 (赤壁)은 오병 (吳兵)이라
난데없는 화광 (火光)이 충천 (沖天)하니
조조 (曺操)가 대패 (大敗)하여
화용도 (華容道)로 행 (行)할 즈음에
응포일성 (應砲一聲)에 일원대장 (一員大將)이
엄심갑 (俺心甲)옷에 봉 (鳳)투구 저켜 쓰고
적토마 (赤兎馬) 비껴 타고
삼각수 (三角鬚)를 거스립시고
봉안 (鳳眼)을 크게 뜹시고
팔십근 청룡도 (靑龍刀) 눈 위에 선뜻 들어
엣다 이놈 조조야 날다 길다 하시는 소래에
정신이 산란 (散亂)하여
비나이다 비나이다 잔명 (殘命)을 살으소서
소장 (小將)의 명 (命)을
장군전하 (將軍前下)에 비나이다
전일 (前日)을 생각하오
상마 (上馬)에 천금 (千金)이오
하마 (下馬)에 백금 (百金)이라
오일 (五日)에 대연 (大宴)하고
삼일 (三日)에 소연 (小宴)할 제
한수정후 (漢壽亭候) 봉 (封)한 후에
고대광실 (高臺廣室) 높은 집에
미녀충궁 (美女充宮) 하였으니
그 정성 (精誠)을 생각하오
금일 조조가 적벽에 패하여
말은 피곤 (疲困) 사람은 주리어
능 (能)히 촌보 (寸步)를 못 하겠으니
장군후덕 (將軍厚德)을 입사와지이다
네 아무리 살려고 하여도 사지 못 할 말 듣거라
네 정성 갚으려고 백마강 (白馬江) 싸움에
하북명장 (河北名將) 범같은 천하장사
안량 (顔良) 문추 (文醜)를 한 칼에 선듯 베혀
네 정성을 갚은 후에
한수정후 인병부 (印兵符) 끌러 원문 (轅門)에 걸고
독행천리 (獨行千里) 하였으니 네 정성만 생각하느냐
이 놈 조조야 너 잡으러 여기 올 제
군령장 (軍令狀) 두고 왔다 네 죄상 (罪狀)을 모르느냐
천정 (天情)을 거역하고 백성을 살해하니
만민도탄 (萬民塗炭)을 생각지 않고
너를 어이 용서하리
간사 (奸詐)한 말을 말고
짧은 목 길게 늘여 청룡도 받으라
하시는 소래 일촌간장 (一寸肝腸)이 다 녹는다
소장을 잡으시려고 군령장 두셨으나
장군님 명은 하늘에 달립시고
소장의 명은 금일 장군전에 달렸소
어지신 성덕 (聖德)을 입사와
장군전하 (將軍前下)에 살아와 지이다
관왕 (關王)이 들읍시고 잔잉 (殘仍)히 여기사
주창 (周倉)으로 하여금 오백도부수 (五百刀斧手)를
한편으로 치우칩시고 말 머리를 돌립시니
죽었던 조조가 화룡도 벗어나
조인 (曺仁) 만나 가더란 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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