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가 바람으로 생겨났으면! 달 돋는 개여울의 빈들속에서
내옷의 앞자락을 불기나 하지 우리가 굼벵이로 생겨났으면!
비오는 저녁 캄캄한 영 기슭의 미욱한 꿈이나 꾸어를 보지
만일에 그대가 바다 난끝의 벼랑에 돌로나 생겨났다면 둘이 안고
굴러 떨어나지지 만일에 나의 몸이 불귀신이면 그대의 가슴속을
밤도아 태와 둘이 함께 재되어 스러지지)
가도 아주 가지는 않노라시던 그런 약속이 있었겠지요 날마다
개여울에 나와 앉아서 하염없이 무엇을 생각합니다
가도 아주 가지는 않노라심은 굳이 잊지 말라는 부탁인지요
(당신은 무슨 일로 그리합니까 홀로이 개여울에 주저앉아서
파릇한 풀포기가 돋아나오고 반물이 봄바람에 해적일때에 가도
아주 가지는 않노라시던 그런 약속이 있었겠지요)--김현주
날마다 개여울에 나와 앉아서 하염없이 무엇을 생각합니다
가도 아주 가지는 않노라심은 굳이 잊지 말라는 부탁인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