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향가 중 몽중가(1.2)

심상건


몽중가는 춘향가 중에서 옥중가 뒷부분에 이어지는 대목으로, 춘향의 혼백이 꿈속에 황릉묘를 찾아서 옛 열녀들을 만나는 내용으로 짜여진다. 일명 ‘황릉묘’라 부르기도 하며, 여기서는 진양과 중머리 두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다. 이 대목은 거의 고사를 이용하여 내용을 짰으므로 자못 듣기가 까다로우나, 열녀의 행적을 노래함으로써 한문에 달통했던 옛날 사람들에게는 기품있는 대목으로 사랑받았다. 문학으로는 죽음과 맞닥뜨린 춘향이 다시 살아 신분 상승을 하게 되는 통과의례로 해석하기도 한다.

노래 : 심상건
원반 : Victor Junior KJ-1054-A.B
녹음 : 1935. 11. 14

(진양) 비몽사몽 간의 장주가 호접되고, 호접이 장주가 되여, 실같이 남은 혼백 바람인지 구름인지 한 곳을 당도하니, 천공지활하고 산명수려한데 은은한 죽림 속의 일층화각이 밤비으 잠겼어라. 대저 구신 다니는 줄 모르고 사면으로 방황할 제, 안으로 담장소복 차환이 춘향 앞을 당도하야 공손히 읍하야 왈, “우리 낭랑께서 낭자를 청하시니, 이리로 오옵소사.” 쌍등을 돋우들어 앞길을 인도커날, 춘향이 뒤를 따러 중계를 다다르니, 검은 현판의 황금대자로 새겼으되, ‘만고정렬 황릉묘’ 라고 두렸이 붙엿거날, 심신이 산란하야 두루 살펴보니, 당상의 백의 입은 두 부인이 옥패를 느짓 들어 좌석을 정허거날, 춘향이 무식치 아니허여 예절을 아는 사람이라. 사양허여 여짜오대, “몸이 진세 천인으로 존엄한 좌석을 어찌 감히 오르리까?” 부인이 그말 듣고, “기특하고 음전하다. 조선이 자고로 예의동방이라. 기자유풍이 있어 청로 출신 소생으로 저런 절행이 생겼도다. 내 일전 조회 자로 옥경의 올라가니, 너의 칭찬이 자자하기로 네 얼굴 보고픈 맘 참을 길이 바이 없어 너를 만리 소상강으로 청허여 왔으나, 어질고 착한 사람을 수고를 시겼으니 심히 불안토다. 자고로 영웅달사 고초를 겪은 후의 영화가 생긴다니, 남녀는 다를망정 소회는 같으니라.” 춘향이 계하의 국궁재배하고 공손히 여짜오대, “첩이 비록 무식하오나, 일찍이 고서를 보니 부인의 높은 사적 오매불망 소원허여 어찌하면 속히 죽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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