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청가-심청이 인당수 빠지는데(최영길)

최영길

북: 정철호(중요 무형문화재 5호 준인간문화재)
판소리: 최영길

[사설] 강산제 심청가 : 심청이 인당수 빠지는데

<아니리> 그때여 심청이는 앞 못보는 부친을 홀로 두고 죽을 일을 생각허여 이렇듯 자탄을 허는디
<진양조> 배의 밤이 몇 밤이며 물의 날이 몇날이나 되든고, 무정한 사오삭을 물과 같이 흘러가니, 금풍삽이 석기 허고 옥우곽이쟁영이라, 낙하여 고목제비 허고 추수는 공장천일색이라, 강 안에 귤농 황금이 천편 노화의 풍기허니 백설이 만점이라, 신포세류 지는 잎은 만강추풍 흐날리고 옥로청풍 불었난디, 외로울사 어선들은 등불을 돋우키고 어가로 화답허고 도우난이 수심이요. 해반 청산은 봉봉이 칼되여 보이난이 간장이라. 일락장사 추색원허니 부지하처조상군고 송옥이 비추부가 이에서 슬프리요. 동녀를 실었으니 진시황의 채약 밴가. 방사는 없었으나 한무제의 구선밴가. 지레 내가 죽자허니 선인들이 수직하고 살아실려 가자허니 고국이 창망이라 죽도 살도 못허는 신세야, 아이고 이일 어이허리.
<엇모리> 한곳 당도허니 이는 곧 인당수라 대천바다 한가운데 바람 불고 물결쳐 안개 뒤섞여 젖어진날 갈길은 천리 만리나 남고 사면이 검고 어둑 정그러저 천지적막헌디 간신히 떠드러와 뱃전머리 탕탕 물결은 와르르르 출렁 출렁 도사공 영좌이하 황황급급허여 고사기게 차릴제, 섬쌀로 밥짓고 온소잡고 동우술 오색탕수삼색실과를 방위찾어 갈라놓고 산돗 잡어 큰칼 꽂아 기는듯이 바쳐놓고 도사공 거동 보아라. 의관을 정제허고 북채를 양손에 쥐고
<자진모리> 북을 두리둥 두리둥 두리둥 둥둥둥 두리둥 두리둥 두리둥 둥둥둥 헌원씨 배를 모아 이제 불통한 연후에 후생이 본을 받어 다 각기 위업하니 막대한 공이 이아니냐. 하우씨 구년지수 배를 타고 다스릴제 오복에 정한 공수 구주로 돌아들고 오자서 분노헐제 노가로 건너주고 해성에 패한 장수 오강으로 돌아들어 이선대지 건너주고 공명의 탈조화는 동남풍 빌어내어 조조의 백만대병 주유로 화공허니 배안이면 어이허리 그저 북을 두리둥 두리둥 둥둥둥 두리둥 두리둥 둥둥둥 주유로 경양허니 도연명의 귀거래요 해활허니 고범지난 장한어강동거요 임술시 추칠월의 소동파 놀아있고 지곡 총총 어사화허니 고여승무무정거난 어부으길게 게도난이 화장포난 오히월여 채연주요 타고발선 하로보니 상고선이 이 아니냐 우리선인 스물네명 상고로 위업허여 경세 우경년으 표백 고사를 다니드니 오늘날 인당수에 인제수를 드리고저 동해신아명이며 서해신거승이며 남해신축융이며 북해신우강이며 강한지장과 천택지강이 하강허여 보옵소서 그저 북을 두리둥 두리둥 둥둥둥 두리둥 두리둥 둥둥둥 빌염으로 바람주고 화락으로 인도허여 환난없이 도우시고 백천만금 퇴를 내여 돗대우의 봉기 꼽고 봉기우에 연화받게 점지허여 주옵소서 고사를 다 지낸 후에 “심낭자 물에 들라.” 심청이 죽으란 말을 듣더니마는 “여보시오 선인님네, 도화동이 어디쯤이나 있오.” 도사공이 나서더니 손을 들어 가리키난디 “도화동이 저기 운내만 자욱한디가 도화동일세.” 심청이 기가막혀 사배하고 엎드러 지드니 “아이고 아버지, 불효여식은 요만끔도 생각 마옵시고 사는대로 사시다가 어서 어서 눈을 떠서 대명천지 다시 보고 좋은데 장가들어 칠십생남 허옵소서 여보시오 선인님네 억심만금 퇴를 내여 본국으로 돌아가시거든 불쌍헌 우리 부친 위로허여 주옵소서.” “글랑은 염려말고 어서 급히 물에 들라.” 성화같이 재촉허니, 심청이 거동봐라. 샛별 같은 눈을 감고 초마폭을 무릎쓰고 뱃전으로 우루루루 만경창파 갈매기 격으로 떳다 물에 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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