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해 가을

래미

온종일 생각 없이 또 하룰 보내고
적막한 이른 새벽길을 홀로 거닐다
깨달았어 네가 없단 사실에
울컥 난 눈물이 흘러
시린 가을 오면 난 그립고도 그립다
널 사랑했던 그 눈부셨던 날들
다시 온다면 난 너에게 묻고 싶어
나 없이도 너는 괜찮은 거니
코 끝에 남아있던 그 향기마저도
꼭 잡은 내 두 손의 따스했던 온기도
다 사라져 이제야 실감이 나
이젠 난 혼자라는 걸
시린 가을이 오면
난 그립고도 그립다
널 사랑했던 그 눈부셨던 날들
다시 온다면 난 너에게 묻고 싶어
나 없이도 너는 왜
너의 가을은 내게 잠시 머물다
그저 스쳐갔던 계절인거니
너 떠난 그 해 가을은
참 아프고도 아프다
왜 몰랐을까 내 사랑이었음을
아직 내 맘은 잠시라도 돌아가
행복했던 날들
그 속에서 잠들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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