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 곁에 있어 줘
그렇게 잠시라도
입속을 맴도는 내 텅 빈 희망이
천천히 사라져 갈 때까지
마음속에 내려앉아
스며드는 너처럼
옷깃을 파고들어 아픈 이 눈과 함께
너를 털어 내
언젠가 너를 잊고 말 거야
우리가 나누었던 수많은 얘기들도
시간을 견디면 전부 사라질 모든 것
다 없던 일처럼
나의 눈앞에 풀어헤쳐 진
너의 마지막 한숨
이별의 말인 걸 잘 알고 있지만
그마저 달아서 난 눈물이 나
마음속에 자리 잡아
괴롭히게 될까 봐
우리를 이어붙일
어떤 얘기조차도 할 수 없겠지
언젠가 너를 잊고 말 거야
우리가 나누었던 수많은 얘기들도
시간을 견디고 나면 사라질 테니까
다 없던 일처럼
나를 걸어 사랑한
너를 너를 너를 너를 보내
이제
우리가 나누었던 수많은 얘기들도
시간을 견뎌내면 사라질 모든 것
다 없던 일처럼
다 없던 일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