꾀병

이설아

나 아무래도 열이 나는 것 같아
이리 와서 너의 손을
나의 이마 위에 올려다 놔줘

너 불안하게 들썩이는 모습
귀여워서 자꾸 보고 싶어지는
내게 어서 달려와줘

너는 내가 꾀병이 느는 이유
너는 내가 꾀병이 느는 이유

알면서도 모르는 척
감은 두 눈은
하늘을 가리기에 충분해
깜빡 속아주면 돼

알면서도 모르는 척
감은 두 눈은
하늘을 가리기에 충분해
(하늘을 가리기에 충분해)
하늘을 가리기에 충분해
(하늘을 가리기에 충분해)
깜빡 속아주면 돼

또 어떤 날은 하찮은 말들로
쉴 새 없이 귀찮게 할지도 모르지만
그럴 때면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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