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 그림자

김범룡

마른 풀잎이 바람에 날려 안개 같은 슬픔이어라
오늘도 내게 다가온 얼굴 잠들지 않는 환상인가

머물지 못할 바람이라면 뜨거운 불길 지피지마
사랑한다고 왜 말 못하고 견딜 수 없는 외로움 주나

이렇게 추운 만남이라면 차라리 내게 오지나 말지
우린 눈물로 바라만 보는 너와 나는 안개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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