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구꽃 지고 복사꽃 피던 날

안치환

살구꽃 지고 복사꽃 피던 날
미움과 노여움 속에 헤어지면서
이제 우리 다시는
만날 일 없으리라 다짐했었지

그러나 뜨거운 여름날 느닷없는 소낙비 피해
처마 아래로 뛰어든 이들
웬지 모두 낯이 익다
묻지 말자 묻지 말자 그 동안 무얼 했느냐고

손놓고 비멎은 거리로
흩어지는 우리들 삶이여
후즐근히 젖은 어깨에
햇살이 눈부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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