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네게 무엇인지 생각해 봤니
난 그저 너의 모든 것 되기만 원했지
나는 네게 무엇인지 말해 주겠니
좀 더 솔직하게
그러면 너는 한참을 고민하다가
나를 그저 좋은 친구라고 말하겠지
그러면 나는 이렇게 대답하겠지
너 역시 좋은 친구야
하지만 집으로 돌아와 아니 그보다 먼저 후회할거야
집으로 향하는 차창에 이렇게 써 볼지도 모르지
사랑해 너에게 하고 싶던 말 사랑해 하지만 하지 못했지
사랑해 집으로 돌아온 나를 반겨 주는 건
너에게 쓰고도 부치지 못한 편지들
낯익은 내 일기장 틈 사이로 나와 나를 더욱 슬프게 해
밤새도록 뒤척이면서 또 한 장의 편지를 쓰지만
아침이면 부끄러운 생각에 다시 접어놓을 그 편지엔
사랑해 너에게 하고 싶던 말
사랑해 하지만 하지 못했지 사랑해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