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바람이라면 당신 귀에 날아가 사랑한다고 속삭여
당신의 시린 귀를 만져 주겠어
내가 빗물이라면 당신의 우울한 밤에 온종일 비를 내려
당신의 술잔을 채워주겠어
내가 하늘이라면 외롭고 우울한 당신을 내곁에 초대해
구름을 밟으며 구름위에 앉아 세상을 내려다보게 하겠어
내가 당신이라면 내 마음을 열어놔
어디라도 편안히 따라가
당신의 두 어깨에 기대어 울고
내가 당신이라면 깊은 동굴속에 떨어지는 물방울 소리로
내마음 흔들리는 노래를 하겠어
내가 당신이라면 잠이 덜깬 얼굴로
잠 못 이룬 내게 찾아와
아직 못본 꿈들이 많이 남아있으니
함께 보러 가자며 손을 잡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