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사십계단 층층대에 앉아 우는 나그네
울지 말고 속시원히 말 좀 하세요
피난살이 처량스레 동정하는 판자집에
경상도 아가씨가 애처러이 우는구나
그래도 대답없이 슬피 우는 이북 고향
언제 가려나.
2.고향길이 틀 때까지 국제시장 거리에
담배장사 하더래도 살아보세요
정이 들면 부산항도 내가 살던 정든 산천
경상도 아가씨가 두 손목을 잡는구나
그래도 뼈에 맺힌 내 고향이 이북 고향
언제 가려나.
3.영도다리 난간 위에 조긱달이 뜨거든
안타까운 고향 얘기 들려주세요
복사꽃이 피던 날 밤 옷소매를 끌어잡는
경상도 아까씨가 안타까워 우는구나
그래도 잊지 못할 내 고향이 이북 고향
언제 가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