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왕

자우림
앨범 : 자우림 3집

어떤 사람들은 태어날 때부터 슬픈 사랑에만 빠지도록 설정되어있어.
어떤 경우에도 슬픈 결말로만 끝나버리도록 처음부터 결정되어 있어.
긴 긴 기도로 기원했지만 아무것도 바뀌지는 않아주었어.
그들은 매일 눈물을 흘려. 그 눈은 마치 호수와 같아.
그러나 두 눈을 잃어도 슬픈 사랑만은 않기를.
슬픈 사랑만은 않기를, 슬픈 사랑만은 않기를,
그들은 매일 기도했어, 기도했어, 님을 잃고, 맘을 잃고,
시름을 얻어, 영원토록. 기도를 들은 마왕이,
소원을 들어주기로, 빛나던 두 눈 대신, 소원을 들어주기로 했어.
물빛 하늘도, 연두색 오월도, 이제부터 영원토록 안녕이라고.
하지만 이제 괜찮아. 앞으로 다시 사랑하게 된다면,
이제는 행복해질거라고, 암흑 속에서라도,
행복해질거라고, 어둠 속에서라도, 행복해질 거라고,
이제는 괜찮아질 거라고
그러나 이미 오랜동안 마음의 빛을 잃은 그들은 세상의 빛도 잃고,
아무런 위안도 없이. 빛을 잃고, 맘을 잃고, 비탄을 얻어, 영원토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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