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그네

김수철

달이 밝았구나 머물렀다 가야지
잠시 쉬어가는 나그네 인생

청춘은 소리없이 시들어 버리고
가도 가도 끝이 없는

이길은 외로워라

어이여
그리워서 소리쳐 불러봐도

어이여
한숨짓는 내 눈물뿐

밤이면 먼산에 아픈 꽃으로
피어난 그리운 님

보고 싶구료
야속한 세월은 내님을 묻어두고

정처없는 나그네만 싣고 가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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